국제
"할머니 소원 들어드리려고…" 할머니와 졸업 댄스파티 간 美 고등학생
입력 2017-04-06 10:48  | 수정 2017-04-07 11:08

미국 고등학교 생활의 꽃이라고 불리는 댄스파티 '프롬(prom)'에 할머니를 파트너로 데려간 남자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ABC 뉴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코너 캠벨과 그의 할머니 킨 캠벨의 사연을 보도했다. 코너는 고등학교 시절 프롬 파티에 가보지 못했다는 할머니 킨을 위해 작년부터 프롬 파티에 할머니를 파트너로 데려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프롬은 미국 고등학생들이 고등학교 4년 중 가장 큰 행사로 여기는 댄스파티로, 주로 4~5월 치러진다. 이 파티에 데려갈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학생들은 1년 내내 고민하기도 한다.
프롬에 가기 위해 연분홍 색 드레스를 골랐다는 킨 할머니는 "내가 젊었을 때는 금발이었지요. 그때를 떠올리며 골랐어요"라며 "코너에게 보여줬더니 당장 사라고 하더군요"라며 웃었다. 코너도 할머니의 드레스 색에 맞춰 연분홍색 넥타이와 조끼를 갖춰 입어 '커플룩'을 선보였다.

킨 할머니는 손자와 프롬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전하며 "우리 코너가 친구들에게 다 나를 소개시켜줬어요. 100명 쯤인가 학생들이 있었는데 나에게 와서 인사하고 악수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라고 말했다.
코너는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라 졸업생인 내년에 또 한번 프롬에 갈 수 있다. 킨 할머니는 "내년엔 안 갈 거에요. 코너가 내년에는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네요"라며 웃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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