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당신 통장이 대포통장"…젊은 여성 노린 보이스피싱
입력 2017-04-06 10:15  | 수정 2017-04-06 13:18
【 앵커멘트 】
젊은 여성들의 약점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기범들은 금융거래 경험이 적고, 결혼자금 등 목돈을 모으고 있는 20~30대 여성들을 상대로 수백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대포통장 거래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은 사회초년생 김 모 씨.

수사관을 사칭한 사기범은 김 씨가 대포통장 거래자로, 고소인이 2백여 명에 달한다고 위협합니다.

당황한 김 씨가 울먹이자, 계좌에 있는 돈이 직접 벌어 모은 돈인지 조사해야 한다며 모두 인출한 뒤 금감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요구합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사기범
- 「"지금부터 000씨 명의로 된 모든 자금은 본인 자금이 아니고 국가자금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 "너무 무서워서 빨리 피의자에서 벗어나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의심을 못했던 것 같아요."

결국 김 씨는 전세 보증금에 보태려고 모아둔 1천만 원을 몽땅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 넘겼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사기범들은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 비교적 목돈이 많고 사기 의심이 적은 젊은 여성들을 노렸습니다."

「지난해 수사기관이나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10명 중 7명은 20~30대 여성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젊은 여성들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끊이질 않자 소비자경보 주의단계를 발령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촬영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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