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슈퍼개미` 손명완씨는 왜 대유플러스를 샀을까
입력 2017-04-06 10:11 
손명완 세광 대표 [사진 = 매경DB]

'슈퍼개미' 손명완씨가 코스피 상장사 대유플러스 지분 5.26%(53억4900만원)를 취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손 씨는 취득 이유에 대해 저평가 매력과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유플러스는 지난 4일 손명완 세광 대표가 자사 주식 463만5464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일반적으로 슈퍼개미들은 시장에서 주목을 끌지 못하는 종목이나 최대주주의 지분이 낮은 종목을 주로 공략한다. 이 때문에 슈퍼개미가 손을 대는 종목들은 자연스레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주가 상승을 동반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그렇다면 대유플러스는 어떤 기업일까. 먼저 대유플러스의 주요 사업은 네트워크 솔루션과 통신장비 개발·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정보통신부문, 스티어링휠·알루미늄휠 등을 제조·판매하는 자동차부품 부문, 저축은행업을 영위하는 금융부문으로 나뉜다. 지배회사인 대유플러스(정보통신사업)를 중심으로 대유신소재 및 대유글로벌(이상 자동차부품업), 스마트저축은행(금융업)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다. 지난해 매출액은 4341억1300만원, 영업이익은 103억6500만원, 순이익은 95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손 대표는 이번 취득에 대해 "결론은 저렴해서 샀지 않겠나"라며 운을 띄웠다. 그는 "대유플러스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며 "현재 적자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부품업 쪽(알루미늄휠)이 올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원자재 가격 추이에 주목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대유플러스는 정보통신사업과 금융업 등에서 흑자를 내고 있지만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부품업의 대규모 적자에 의해 전사 실적을 깎아먹고 있다. 근 5년간 알루미늄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알루미늄휠을 생산하는 대유글로벌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손 대표는 "하지만 최근 알루미늄의 가격이 안정화되고 다시 상승궤도를 그리고 있다"면서 "올해는 자동차부품쪽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알루미늄 가격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197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0% 가량 높은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16% 넘게 올랐다.
그는 "별도재무제표 상으로는 흑자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자동차부품 부문의 턴어라운드까지 더해진다면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경영권 참가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손 대표는 "투자를 위한 것이지 경영참가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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