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공화국 국보급 문화재 처분" 100억원 요구한 황당 사기꾼들
입력 2017-04-06 09:43 

5공화국 비자금과 국보급 문화재를 급히 처분한다며 100억원을 가로채려 한 2인조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도자기 등 고미술품이나 골동품 거래를 하며 알게 된 장모(55·서울)씨와 이모(62·울산)씨는 올 초 사기범행을 모의했다. 역시 고미술품을 거래하며 알게 된 울산의 재력가 김모(57)씨를 타깃으로 삼았다.
장씨 등은 "5공화국 시절 비자금인 금괴와 달러, 고려시대 국보급 도자기, 고화 등을 보관하고 있는데 급히 처분해야 한다. 당분간 가지고 있다가 팔면 엄청난 돈이 될 것"이라며 김씨에게 접근했다. 김씨의 의심을 피하고자 금괴와 달러를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고, 금품과 예술품을 직접 울산으로 가져다주겠다면서 현혹했다. 그 대가로 김씨에게 요구한 것은 '100억원이 든 통장'이었다.
터무니없는 금액을 수상하게 여긴 김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장씨 등은 계획대로 범행을 진행했다. 이들은 3월 30일 서울에서부터 도자기 8점과 그림 51점을 실은 1t 트럭을 몰고 울산을 방문, 울산대공원 인근 도로변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 순간 주변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이 나타나 장씨와 이씨를 체포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판매업자로부터 그림 1점에 100여만원 등 총 1억1000만원가량을 주고 도자기와 그림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이 이들 예술품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두 최근에 제작된 작품들로, 골동품이나 예술품으로서 가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장씨 등을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공범이나 피해자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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