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근혜 구속후 첫 조사…검찰청사 소환 대신 구치소 방문 예정
입력 2017-04-04 10:05  | 수정 2017-04-11 10:08

검찰이 21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한다. 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21년만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는 박 전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소환하는 대신 이날 담당 검사와 수사관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한다.
지난달 31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된 뒤 나흘만에 검찰 조사를 받는다. 특수본은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때 직접 신문을 담당한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부장검사와 수사 지원검사 1명, 여성 수사관 등을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구치소로 보낼 예정이다. 서울구치소 측은 별도의 방을 마련해 책상, 의자, 집기 등 조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해온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 조사 때 동석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오전에도 서울구치소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한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은 모든 혐의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1995~1996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1년만이다. 당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을 4차례, 전 전 대통령을 8차례 조사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공범 최씨는 법원에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이날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증인으로 불러 삼성그룹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게 된 경위를 들을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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