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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 “우승의 공은 내가 아닌 우리”
입력 2017-04-04 09:35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태웅 감독(41)이 현대캐피탈의 V리그 우승 한을 풀었다. 2006-07시즌 이후 10시즌 만이다. 배구 밖에 모르는 ‘2년차 감독의 공이 크다. 하지만 정작 그는 주위 사람에게 공을 돌렸다.
1년 전 패장이었던 최 감독은 1년 후 승장이 됐다. 대한항공과 역대급 V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며 각본 없는 우승드라마를 완성했다. 그의 지도 아래 코트에 선 6명의 선수는 톱니바퀴 돌아가듯 움직였고,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문성민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도 ‘무서운 형 최 감독의 공이 컸다.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이후 자신이 원하던 배구를 펼칠 수 있었으며 1시즌 전보다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자신을 부각시키지 않았다.
최 감독은 선수 때와 다르게 감독으로 우승하니 막 좋아하기도 어렵고 뭔가 어색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그는 현역 시절 막바지 현대캐피탈에서 우승하지 못해 아쉬움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었다. 지도자가 돼 우승을 이루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다. 선수들이 내게 큰 선물을 줬다”라고 고마워했다.
최 감독은 구단과 코칭스태프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자신을 묵묵히 지원해준 가족이 가장 생각날 법하나 그는 정태영 구단주와 신현석 단장의 이름을 먼저 꺼냈다. 구단은 그 동안 전용 훈련장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를 만드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구단의 지원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내가 과다한 업무로 프런트를 참 많이 괴롭혔는데 고마움이 크다. 집에도 제대로 못가고 나를 보좌한 코칭스태프 또한 미안하고 감하사다”라고 전했다.

최 감독은 벌써 2017-18시즌 V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트라이아웃에 신청하는 외국인선수 관련 자료도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온통 배구만 생각 중이다.
최 감독은 좀 쉬기도 해야 하지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라며 우승 뒤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해외에 나갈 계획이다. 재충전을 위한 여행이 아니다. 이마저도 배구와 관련됐다. 챔피언스리그를 보러 가자는 문성민을 따라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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