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손실제한ETN 일주일째 개점휴업
입력 2017-04-03 17:34 
코스피지수가 급락해도 원금의 80%까지 보장해주는 상장지수증권(ETN)이 출시 일주일째를 맞이했지만 투자자들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15종목 가운데 상당수가 하루에 5건도 거래가 안 되고 있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ETN은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주식을 거래하듯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채권을 의미한다. 코스피200 등 기초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며 만기 때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수익을 준다는 점에서 주가연계증권(ELS)과도 비슷하다. 특히 지난달 27일 출시된 손실제한 ETN은 만기 시점(1~3년)에 기초지수(코스피200)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사전에 약정된 수준으로 최저 상환금액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ELS의 대체상품으로 꼽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발행한 손실제한 ETN 전체 15종목의 지난 일주일간(3월 27일~4월 3일) 총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2억1600만원과 2만2480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 첫 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3600만원이었다. 이는 2014년 11월 당시 ETN이 처음 도입됐던 첫 주(1억1144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일별 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첫 개시일인 지난달 27일 손실제한형 ETN 전체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700만원, 828주에 그쳤다. 이튿날에는 총거래대금이 4100만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거래량도 4280주로 증가하는 등 첫날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3~5거래일에는 거래대금이 모두 전날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29일 1300만원·1493주, 30일 2200만원·2414주, 31일 2400만원·1만2433주였다. 4월 3일 거래된 금액은 총 90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현재 상장돼 있는 15종목의 손실제한 ETN 가운데 10종목 이상이 하루에 5건도 거래가 안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1만888주가 거래된 'QV K200 P-SP 1804-01 ETN'을 제외하면 이날 하루 거래된 대금이 0인 종목은 12개에 달한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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