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척돔 내야 가득 채운 더민주 `삼색` 응원전
입력 2017-04-03 16:23 

네번째 순회경선에서도 세 후보의 지지자들은 열띤 성원을 보냈다.
3일이 월요일이라 현장 참여 인원이 적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고척돔구장 내야 응원석은 빈자리 하나없이 모두 들어찼다. 마운드 근처에 세워진 연설대에서 후보들이 연설을 할 때마다 고척돔의 내야는 들썩였다.
1루쪽 응원석에는 노란옷을 맞춰입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자들이 자리했다. 안방인 충청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지고, 영남 순회경선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2위자리도 뺐기는 등 최근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도 지지자들은 결코 기죽지 않았다. 오전부터 행사장에 들어온 이들은 입구에 도열해 노란 막대풍선을 흔들며 안 지사의 이름을 연호했다.
포수석 뒤편 중앙에는 주황색 옷을 입은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이 자리했다. 이들은 빨간색 '손가락 혁명군' 깃발을 흔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입구에는 동학 농민군 복장을 한 지지자들이 '진짜 교체'를 연호했다.

특히 이날 두 후보의 지지자들은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대 후보의 연설에 적극 호응했다. 다만 사실상 이번 경선과정에서 문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던 최성 고양시장의 연설 중에는 침묵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최 시장이 '특정 후보를 도와주러 나온 것이 아니다'고 말하자 야유를 보내기도했다.
이날 가장 신이 난 쪽은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었다. 3루쪽 응원석을 가득매운 이들은 파란 옷을 맞춰 입고 승리를 만끽했다. 수도권 경선 결과가 아직 끝나기 전에도 이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했다. 또한 이전 경선과는 달리 다른 후보 연설 중에도 큰 박수를 보냈다. 경선 열기가 격해지면서 타 후보에 대한 비방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데 대해 화해의 제스처를 보인 것이다. 그동안 일부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태는 당 안팎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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