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단언 "러시아, 미 대선 개입 의심여지 없어"
입력 2017-04-03 15:22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러시아는 이에 상응한 처분을 받게될 것이라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미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시아를 비판하지 말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하도록 지시를 하기 위해 전화를 한 적이 없으며 러시아를 공격하지 말라고 말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에 대한 자신의 강경한 입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역할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한 발언 간에 아무런 모순이 없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지난해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를 가장 강력하게 비난하는 고위 인사로 꼽힌다. 그는 "어떤 나라도 미 선거에 개입할 수 없으며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회 조사위원회는 작년 미 대선 기간 중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캠프 측과 연계해 선거 개입에 나섰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FBI는 이와 관련한 조사활동을 총괄할 특수 전담부서를 워싱턴본부에 설치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를 상대로 강경노선을 취할 것인지를 묻자 "당연히 지금으로서는 러시아에 대한 사랑 같은 것은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힘과 목소리를 되찾고 다시 유엔에서 제1의 주도국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CBS와도 인터뷰를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첫 연설에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주지 않으면 대 러시아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취임 초기 지지율을 거두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수뇌부와 러시아와의 커넥션 의혹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정치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순식간에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국영은행 대표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밀회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양상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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