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니-샤프 'LCD 동맹'...국내 업계 '긴장'
입력 2008-02-26 18:45  | 수정 2008-02-26 18:45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샤프의 'LCD 동맹'이 공식화 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소니가 합작 관계에 있는 삼성전자와 결별할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김명래 기자입니다.


소니가 샤프의 'LCD 동맹'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위기감이 돌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이번 동맹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물론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새로운 LCD 패널 조달처로 결정한 샤프와 패널을 공동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소니는 샤프가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건설중인 생산라인에 1천억엔이 넘는 자금을 들여 공동 생산에 나설 계획입니다.

두 회사의 이번 결정은 소니의 안정적인 패널 조달과 샤프의 투자 부담 절감이라는 '윈윈'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

특히 소니는 샤프가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공장에서 10세대로 불리는 대형 유리기판 기반의 패널을 써서 50인치 이상 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소니의 움직임에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로 삼성전자.

소니와 샤프의 이번 동맹으로 당초 예상됐던 삼성과 소니의 10세대 LCD합작공장 설립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소니와 손잡고 S-LCD 공장을 운영해온 삼성전자로서는 엄청난 투자비를 혼자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하는 상황이 처했습니다.

특히 일각에서는 소니와 샤프의 이번 동맹으로 소니가 삼성전자와 결별을 선언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일본이 자국의 디스플레이 기술보호를 위해 외국 기업을 배제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사업 '퓨처비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일본 내의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국내 피해규모입니다.

삼성과 소니의 10세대 LCD 합작공장 설립이 무산되면 5조원에 이르는 대형프로젝트와 일자리 5천개 등이 공중 분해돼 경제 전반에 걸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디스플레이 세계 1위도 일본에게 내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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