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대 최고 실적 노리는 한국 대표 IT 4총사
입력 2017-03-31 14:48 

정보기술(IT)업체들의 실적이 활짝 꽃피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사상최대 분기실적에 도전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판매 호조와 스마트폰 부문 적자축소로 실적 반전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도 패널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
지난달 3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7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2777억원이다. 삼성전자가 기록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10조1600억원(2013년 3분기)와는 900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하지만 1분기 결산일이 다가올수록 증권사들의 예상 실적숫자가 커지고 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도 충분히 기대할만한 분위기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LCD, 올레드 등 부품사업부의 업황 개선 속도가 당초 예상을 능가한다"며 "1분기 영업이익을 10조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는 사상 유례없는 반도체 시장 호황의 힘이 크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6월 1.31 달러에서 지난 2월 말 2.75달러로 두배가 됐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같은 기간 2.24달러에서 3.25달러로 45%가량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인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부문의 실적도 출중하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LCD패널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1조원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모바일 부문도 갤럭시S7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2조원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처음 영업이익 2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4분기에 기록한 1조6671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기기 하나에 들어가는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있다"며 "3D 낸드 플래시의 본격 양산이 시작되고 컴퓨터 저장장치의 대세가 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확산,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다. 지난해 4분기 3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 수치는 지난 2010년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가장 좋은 분기실적이기도 하다. LG시그니쳐 브랜드 제품과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고 작년 한해 1조29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스마트폰 부문의 적자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09년 2분기 기록한 분기 최대 실적(1조2438억원)에는 못미치겠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특히 지난해 MC(스마트폰) 사업부를 구조조정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동참한다. 최근 나온 보고서들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LG디스플레이 분기 최대 실적이 지난해 4분기 기록한 9016억원이니 기존 실적을 갱신할 가능성이 크다. TV 대형화 등으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난데 반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라인 전환 등의 이유로 공급을 줄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치열한 견제를 이겨내고 거둔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IT기업들이 지금처럼 동시에 최고 실적을 거두는 건 전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4월26일에, SK하이닉스도 4월25일~27일 사이에 1분기 실적을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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