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두환 "최태민, 박근혜 등에 업고 물의 일으켜 군부대에 격리"
입력 2017-03-30 19:31  | 수정 2017-03-30 20:24
【 앵커멘트 】
단 한 번도 자신의 재임기간 있었던 일을 글로 쓰지 않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총 2천 쪽, 책 3권의 회고록을 출간했습니다.
1979년 10·26 사태 때부터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의 일까지가 담겼는데요.
회고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민 씨와의 관계를 읽을 수 있는 대목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라고 불리는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를 언급했습니다.

"10·26 사태 이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애 근혜 양과 함께 구국·새마을 봉사단 등을 주도해왔던 최 씨를 상당 기간 전방의 군부대에 격리시켜 놓았다"고 밝힌 겁니다.

전두환 신군부가 최 씨를 수사한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전 전 대통령이 최 씨를 군부대에 격리시켰다는 사실을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전 대통령은 최 씨에 대해 "그때까지 근혜 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태민 씨의 작용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구국봉사단 등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최태민씨는 자신이 총재로 있던 구국봉사단이 문제가 되자 1978년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총재로 앉히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섭정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서울 모 대학 청강생이였던 최태민의 딸 최순실씨도 당시 '새마음봉사단'에서 대학생 조직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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