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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풍향계] 무작정 가입은 금물…"보험 가입에도 순서가 있다"
입력 2017-03-30 15:58 

#대학생 A(22)씨는 보험설계사를 하는 동아리 선배의 보험가입 권유에 머리가 아프다. 재미삼아 재무설계를 받았고 어릴 때 가입할수록 보험료가 싸다는 선배의 설득이 일리 있어 보험상품을 보여달라고 했었다. 실손보험, 암보험,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접했고 그렇다고 모조리 가입하기에는 한달에 10만원도 넘는 보험료가 부담스럽다. 보험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던데 어떤 보험부터 가입해야 할까…
어릴 때 가입할수록 보험료가 싸지만 광고나 보험설계사의 설명에만 의존하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보험료만 낭비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시절 지인으로부터 보험을 접하고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중도해지시 손해가 막심하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선택장애'로 갈팡질팡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나이에 맞는 보험을 소개한다.
먼저 20대는 보험가입을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는 것이 좋다. 결혼자금 등으로 3~5년 내에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독실비보험부터 가입하고 보장성보험은 보다 신중하는 것이 좋다. 납입기간이 10~20년인 장기보험에 가입할 경우 목돈이 필요해 이를 중도해지하면 금전적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20대는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도 있어 기회비용 등을 따져봐야 한다. 비갱신형 암보험이나 성인병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할 때 가입해 빨리 납입을 끝내고 긴 기간 보장받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경제적 여유가 있을 경우 반드시 완납하겠다는 생각으로 미리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30대는 결혼여부가 결정되고 본격적으로 재산형성을 시작하는 시기임에 따라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부터는 저축성 연금보험을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배우자의 경제활동기간과 나의 경제활동 기간을 비교해, 공백기는 연금상품으로 채울 준비를 해야한다.

내 가족을 위해 혹시 나의 모를 사망에 대한 대비에도 나서야 한다. 이 경우 연금전환형 종신보험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망보장은 정기보험으로, 노후대비는 연금보험으로 따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전환할 경우 사망보장이 줄어드는 경우가 다수다. 또 연금전환시점에는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또 다른 이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아직 암보험 등 질병보장 보험이 없는 40대라면 암보험 등 고액질병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가입을 해두는게 좋겠다. 질병보험은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이 있어 내 기호에 맞는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만기환급형은 보장기간이 끝날 경우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지만 현재 내야하는 보험료가 더 비싸고, 사업비가 더 많다는 단점이 있다. 또 물가상승리스크를 진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반면 순수보장형은 보험료가 훨씬 싸지만 만기환급금이 없다.
50대에는 가급적 보험가입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 보장성 보험에 60~70대에 가입할 경우 가입 자체가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훨씬 비싼 유병자·고령자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노후자금이 부족할 경우 경제생활이 얼마 안남은만큼 현재 갖고 있는 돈을 끌어모아 일시납 연급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장기간병보험 등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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