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규직 임금 비정규직의 3배 육박…사상 최고
입력 2017-03-30 15:58 

지난 1월 설명절 상여금이 정규직에 집중되면서 정규직이 100을 벌 때 비정규직은 36밖에 돈을 못 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상 최고 격차다. 아울러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건설업 및 숙박·음식점업에서 이직이 잦아지고 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5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4만원으로 임시·일용직(157만원)의 2.7배에 달했다. 둘 사이 격차도 276만원으로 전년 동월(224만원) 대비 52만원 가량이 더 벌어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주로 2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1월로 앞당겨지면서 상여금이 정규직에 집중됐기 때문"이고 밝혔다. 실제로 성과급을 뜻하는 정규직 '특별급여'는 약 118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76%포인트가 늘었다. 특히 300인 이상 사업장(보통 대기업)의 설명절 상여금은 301만원에 달했다.
정규직 임금이 대폭 상승하면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물가상승률 반영)은 402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3.3%이 증가했다. 실질임금이 4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 및 보험업(683만원)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616만원) 등이 고임금 업종으로 꼽혔다. 반면 음식점업(215만원)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24만원)종사자는 임금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다. 지난 1월 기준 임금상승률이 높은 산업은 제조업(전년동월대비, 20.3%) 도매 및 소매업(20.0%) 금융 및 보험업(16.2%)이었다.
근로시간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지난 1월 5인 이상 사업체 전체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6.2시간으로 전년 동월대비 2.6시간(-1.5%) 감소했다. 지난 11월~12월 근로시간이 늘어나다가 설명절 등이 겹치면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부동산 및 임대업(183.9시간) 제조업(177.2시간)이 가장 근로시간이 길었고 건설업(142.1시간) 교육서비스업(148.9시간) 종사자가 일을 적게 했다.
한편 2월 들어 건설업 및 숙박·음식업 종사자의 직장이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건설경기 등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경기 직격탄을 맞은 이들 직종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설업의 경우 2월 한달 간 종사자 16만명이 사업체 밖을 떠났는데 이는 전년 동월대비 4만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음식·숙박업 역시 이직자가 약 11만명에 달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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