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문재인 테마주` 논란 박동원씨,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새 CEO로
입력 2017-03-30 14:34 
박동원 전 솔루에타 대표

서울대 기술지주회사가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 캠프에 합류한 후 '테마주 논란'이 일어났던 코스닥업체 전 대표를 CEO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벤처 전문가를 영입했다는게 학교측 설명이지만 학내외에서는 "정치·사회적 논란이 있는 인물을 학내 기관 수장으로 앉히는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30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박동원 솔루에타 전 대표를 임기 3년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대표이사는 성낙인 총장 등으로 구성된 교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7명의 구성된 이사회 의결로 결정됐다. 벤처 업계 잔뼈가 굵은 3명의 외부 인사가 후보군에 올라 각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부회장, SBI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등을 거친 벤처 전문가다.
박 전 대표는 이달 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캠프의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를 번복하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박 전 대표가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솔루에타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10일 종가 기준 6120원을 기록한 주가는 15일 9940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로부터 대선마주로 인식돼 주가가 요동친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갑작스런 일자리위원직 사임 소식이 전해진 16일 주가는 다시 폭락해 전날보다 29.98% 떨어진 6960원으로 마감했다. 그의 행보에 개인투자자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것이다. 수백억원의 시가총액이 며칠 사이에 급등락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달 15일 1만 650원 최고가를 기록한 솔루에타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 6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기술지주회사 대표자리를 수락하면서 솔루에타 대표직도 28일부로 내놨다.
지난 2008년 산학협력단이 출자해 설립된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지식재산권 관리와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등 법인화된 서울대의 '기술 자산 사업화'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지줄회사 자회사 매출액은 262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학내에서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기술지주회사 대표가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학교측은 수익 창출을 위해 벤처 관련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술지주회사 이사를 맡고 있는 김성철 서울대 연구처장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사진들에게)있었기 때문에 투자 쪽에서 20여년 경력이 있는 분을 모신 것"이라면서도 "(박 전 대표의) 캠프 합류와 번복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주가가 요동쳤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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