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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의 소박하거나 원대한 꿈, “두산전 5승만”
입력 2017-03-30 11:24 
지난 22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를 치르며 김진욱 감독이 밝게 웃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김진욱의 kt가 본격 출항을 앞두고 있다. 2년 연속 꼴찌의 쓴맛을 본 kt 위즈는 올해만큼은 다른 성적표를 받고 싶다.
오는 31일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는 각종 순위 예측에 여념이 없다. 두산을 비롯해 LG, KIA 등을 우승후보로 꼽히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 경쟁자들까지 예측된다. 여기에서 kt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kt 입장에서는 이것만으로도 서러울 법 한데, 올해도 역시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범경기서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선수층이 얇아 장기 레이스를 버틸 힘까지 갖추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진욱(57) kt 감독에게 시범경기 1위는 분명 좋은 징조다. 김 감독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도 이 긍정적인 분위기의 유지다. 김 감독은 캠프부터 계속 좋게 오고 있는데 이걸 그대로 연결해가는 게 중요하다. 시범경기 1등 하지 않았나.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순간순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갑자기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 지금 그대로, 선수들이 시범경기처럼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런 김 감독이 욕심을 숨기지 않고 밝힌 목표 한 가지, 바로 두산전 승수다. 김 감독은 (작년보다) 2번만 더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결국 목표 승수는 ‘5. 정규시즌 팀 간 16경기에서 5승을 거둔다고 해봐야 나머지 11경기를 모두 진다면 승률이 3할대(0.313)에 머무른다. 분명 ‘소박한 목표다.
그러나 역대 kt의 두산전 성적을 감안하면 2승은 작지 않다. 지난해 kt는 두산전서 3승13패로 가장 고전했다. 그 다음으로 넥센전(4승12패)-KIA전(5승11패) 승수가 적었다. 2015시즌 역시 두산에게 약했다. 그 해 두산전에서는 4승을 거뒀다. 삼성전(3승13패) 다음으로 열세를 보였다. 올 시즌 목표대로 5승을 거둔다면 두산전 최다 승리다. 그렇기에 ‘원대한 목표다.
김 감독은 1위 팀에게 2승을 가져온다고 하면 우리에게는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7일 미디어데이서도 두산의 우승을 말리는 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 작년에 두산에게 많이 졌는데 빚도 갚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kt는 그 첫 단추를 곧 꿴다. 오는 4월 4일 수원 홈개막전부터 두산과의 격돌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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