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껏 교재 만들었더니…취준생 울리는 학원
입력 2017-03-29 19:30  | 수정 2017-03-30 07:40
【 앵커멘트 】
일을 맡길 땐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 정작 일을 다 마치니 맘에 안 든다고 보상을 안 해주면 어떨까요?
서을 강남의 한 학원과 취업준비생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대 진 모 씨는 취업 준비 중이었던 지난해 3월, 서울 강남의 한 학원에서 일하던 지인에게서 학원에서 쓸 대학입시 교재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학원 측은 처음에는 "알아서 잘 만들어 달라"고만 했지만, 진 씨가 한 달 뒤 교재를 만들어 제출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교재를)넘기고 나니까 그 학원 쪽에서 하는 말이 갑자기 이거는 이렇게 만들어야 된다. 저렇게 만들어야 된다. 이런 식으로 말이 바뀌는 거예요."

함께 교재를 만들었던 정 씨도 황당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준이나 검수자에 대한 정보는 저희한테 전혀 알려주지 않았으면서 그냥 단순히 기준에 안 맞다…."

이들은 학원의 요구대로 교재를 수정했지만, 학원은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검토하겠다"며 시간만 끌었고, 1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당시 직원이 퇴사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전달받은 게 지금 없어요. 저희도 지금 말씀드리는 게 안 해드리는 게 아니라는 점을 좀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계약서를 쓰지도 않아 법적인 해결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 취업이 안 돼 용돈이라도 벌려고 한 아르바이트는 오히려 또 하나의 상처로만 남았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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