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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라운지] 시장금리와 거꾸로 가는 CD금리 왜?
입력 2017-03-29 17:53  | 수정 2017-03-29 19:55
미국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동을 걸면서 국내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은행 무기명 정기예금증서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져 관심을 받고 있다. CD 발행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위험이 덜한 단기 상품을 찾는 투자 수요가 늘면서 은행 단기자금 조달용인 CD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CD 수요가 늘면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떨어진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이날 CD 91일물 1500억원어치를 1.45%에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전일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1.47%)보다 0.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갈수록 은행 CD 발행 물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늘면서 유리한 금리에 CD를 발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CD 고시금리는 지난해 말 1.51%에서 이달 들어 1.47%로 떨어졌다. 앞으로 CD 금리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시장전문가들 진단이다. 갈수록 CD 발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예대율 규제 도입 후 은행은 CD 발행을 큰 폭으로 줄이고 있다. 예대율의 분모가 되는 예금에서 CD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은행 입장에선 CD 발행 유인이 줄어든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CD는 금융권 최저 발행 한도가 있어 매월 모든 은행이 발행하지만 최소 한도 발행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CD 금리가 시장지표 지위를 상당히 상실했지만 여전히 CD만큼 시장 단기신용 상황을 보여주는 효율적인 지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CD 금리와 함께 변동금리 기준금리로 활용하는 코픽스 금리만 해도 통상 다음달 15일에 발표되기 때문에 시중금리에 뒤늦게 영향을 미친다"며 "CD 금리를 대체할 만한 단기금리지표가 없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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