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충청경선] 안희정 '홈그라운드' 충청에서…주자들 팽팽한 신경전
입력 2017-03-29 17:47  | 수정 2017-03-29 17:48
민주당 충청경선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충청경선] 안희정 '홈그라운드' 충청에서…주자들 팽팽한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중원 쟁탈전이 27일 한밭 벌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남권역 대선후보 순회경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충청 민심을 두고 한 치의 양보없는 팽팽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안 지사로서는 '안방'이나 다름없는 곳인 기필코 1위를 사수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였고, 문 전 대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한 표라도 이기면 다행"이라며 연승의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시장 역시 이날 선전을 바탕으로 이후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문 전 대표는 "이번에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며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에게는 '차기'도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해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안 지사는 "적폐청산, 적폐청산을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청산을 하자는 말인가"라며 "잘못된 정책은 선거에서 심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문 전 대표를 경계했습니다.

'홈그라운드'답게 많은 박수와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그는 "문 전 대표에게도 박수를 보내달라"고 여유를 보이면서도 "당내 불안한 대세론으로 유승민 안철수 이 대결에서 정말 이길 수 있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겨냥, "제가 이기지 않을까"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호남에서 문 전 대표에게 큰 차이로 뒤진 만큼 '홈그라운드'에서 이겨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연설한 이 시장은 "기득권과 인연이 없고 기득권과 끊임없이 싸워온 개혁혁명가 이재명 만이 적폐청산을 제대로 하고 공정국가를 만들 수 있다"며 "세력이 아닌 능력,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시장은 "여기는(충청에서는) 안 지사가 1등을 해야 한다.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 저지를 위해서는 충청에서 안 지사가 선전해야 하는 이 시장의 현재 상황이 반영된 언급으로 풀이됩니다.

최성 고양시장은 연설에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빨갱이라 비난하면서 적폐청산에 동의하지 않는 자유한국당과 연립정부를 한다면 박근혜 이명박 정부를 계승하는 것"이라며 "이를 김대중 노무현 계승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라고 말하자, 안 지사 지지자 쪽에서는 거친 항의와 야유가, 문 전 대표 지지자 쪽에서는 환호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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