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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5’ 함덕주 “목표는 풀타임 선발투수다”
입력 2017-03-29 16:42 
24일 잠실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 함덕주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판타스틱4로 불리는 두산 베어스 선발진은 KBO리그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 도합 69승을 합작했다. 각자 개인적으로도 15승 이상씩을 거두며 두산은 KBO리그 역대 최초로 4명의 15승 투수를 보유한 팀이 됐다. 또 막강한 선발진을 앞세워 21년 만의 통합우승도 차지했다.
하지만 5선발 자리는 두산의 아픈 손가락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허준혁을 비롯, 안규영, 고원준 등이 5선발로 나왔지만, 4선발까지의 무게감에 비하면 초라했다.
이제 올 시즌 두산은 판타스틱 5를 노린다. 5선발로는 좌완 함덕주가 낙점됐다. 시범경기를 통해 함덕주는 5선발 경쟁을 이겨냈다. 8일 고척 넥센전에서 4이닝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24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4⅔이닝 5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해 15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던 것을 생각하면 다시 두산팬을 설레게 하는 내용의 투구였다. 2015시즌 필승조의 일원으로 68경기에서 7승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던 함덕주이기에 지난 시즌 부진은 아쉬움이 컸다.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시즌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낸 재활하며 함덕주는 비시즌 동안 이를 갈았다. 지난해 10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를 통해 함덕주는 다시 자신의 폼을 찾기 시작했다. 달라진 함덕주를 향해 김태형 감독도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물론 불펜으로 뛰던 투수가 선발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함덕주는 아무래도 투구수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 불펜에서 100개를 던질 때와 실전에서 던질 때는 차이가 크더라”라며 그래도 룸메이트인 (유)희관이형이나 (장)원준이형 등 선발로 뛰는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나도 모르는 게 있으면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원포인트 릴리프의 경우 주로 좌타자에 맞춰 등판해 집중해서 강하게 던져야 했다. 선발은 완급조절을 하는 게 익숙치 않다. 하지만 선발은 주자를 내보내도 다음 타자를 잡으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불펜일 때는 주자를 내보내면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발로서 큰 목표는 없다. 함덕주는 구체적으로 몇 승을 하겠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5선발은 한 두 경기 못 던지면 다른 투수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확실히 내 자리로 만드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풀타임 선발투수가 목표다”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3연패다. 함덕주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등판하진 못했다. 올해는 나도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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