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아 겨우내 묵은 집냄새를 없애고, 싱그러운 향으로 공간을 새단장하려는 '향(香)테리어' 관련 소비가 늘고 있다.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올 1월부터 3월 27일까지의 디퓨저·드레스 퍼퓸·향수 등 방향(芳香)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며,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 환경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매출 신장이 돋보인 디퓨저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매출 상승률이 138%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라운드어라운드 드라이플라워 룸센트'가 최근 한 주(3월 21일~27일) 매출이 출시 첫 주 대비 4배 이상 증가했을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국, 안개꽃, 천일홍으로 만든 드라이 플라워가 들어 있는 꽃향기 디퓨저로, 개중 천일홍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며 선전했다. 향기 전문 브랜드인 아로니카의 마이 시그니쳐 디퓨저, 블루밍가든 디퓨저도 나뭇가지와 장미꽃 모양의 리드로 인테리어 효과까지 줄 수 있어 인기다.
새봄맞이 침구·옷장 정리에 쓰이는 드레스 퍼퓸도 주목받고 있다. 의류·공간 관리가 동시에 가능한 더블유 드레스룸 드레스&리빙 클리어 퍼퓸이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카테고리 매출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실내에서도 향수를 뿌려 디퓨저와 함께 '향기 레이어링'을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향기 레이어링이란 서로 다른 향을 겹겹이 뿌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향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갓 세탁한 듯 포근한 향을 풍기는 클린 윌코튼은 작년에 이어 남녀공용향수 카테고리 내 매출 1위를 기록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까지 쓰이는 모노템 데이지 데이지도 최근 한달 간 매출이 전월동기 대비 3.5배 가량 신장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1인 가구뿐 아니라 다른 가족과 함께 살아도 자신만의 차별화된 공간과 힐링 시간을 갖고자 하는 트렌드기 맞물려, 다양한 종류의 방향 제품이 남녀를 불문하고 팔리는 추세"라며 "특히 봄을 맞아 로맨틱한 플로럴 계열의 향과 달콤한 과일 향을 내는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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