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安 "집권 후 한국당·바른정당 관계 어떻게?" vs 文 "그때 가서 생각"
입력 2017-03-28 22:37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연정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 전 대표, 안 지사(이상 기호순)는 28일 부산 KNN 공개홀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를 진행했다. 전날 첫 격전지인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가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이날 토론회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보들은 상대 후보 주장에 대한 논박보다는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차분한 분위기에서도 안 지사는 대연정 주장과 관련해 문 전 대표에게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적폐세력과 전혀 손잡을 수 없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과는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지금은 대선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다. (유권자에게) '한국당은 적폐세력이기에 심판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정권을 맡겨달라'고 호소하는 와중에 한국당과 연정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안 지사는 "선거 기간인만큼 적폐라고 비판하는 것이 우선이라면 선거가 끝난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공세를 이어갔고, 이에 문 전 대표는 "(그 문제는)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첫해에 우리가 소수당임에도 행정수도, 국가균형발전법, 지방분권법을 다 통과시켰다. 그러나 우리가 탄핵된 뒤 다수당이 되자 개혁을 못한 경험이 있다"며 역공을 가하자 안 지사는 "대화를 통해 국민의 힘으로 (개혁을) 하면 된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생각이지만, 그것이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안 지사 주장은 그동안 토론회를 통해 강조해온 '법안 통과시킬 때마다 국민에게 촛불을 들어달라고 할 것이냐'는 주장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반면 문 전 대표는 국민의 지지가 있으면 의회 의석수가 없다는 주장을 통해 안 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사업에 따른 수질오염 논란, 영남권 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토론도 오갔다.
이 시장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보 16개 중 낙동강에 8개가 배치됐다.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낙동강보 철거가 제일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가 되면 제대로 규명하고 위법이 있으면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면서도 "4대강 보를 당장 철거하자고 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4대강 보를 상시적으로 개방하고 전문가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유지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국가적인 대규모 투자사업이 국회의 의결이나 타당성 검토가 결여된 민주적이지 못한 사업"이라며 "핵심은 권역별 지방자치단체가 물관리 대책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치분권을 통해 권역별 물관리 능력을 높이겠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최 시장이 안 지사를 겨냥해 "(예전에는) 4대강 사업은 전임 정부니까 존중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했는데 오늘(28일) 말씀을 들어보니 식수오염으로 반대한다고 했다.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안 지사는 "저는 찬성한 적이 없다"며 "4대강 사업은 의회예산회계제도를 지키지 않은 잘못된 사업이다. 그러나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긍정적으로 사용되도록 현장에서 노력해왔다"고 반박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해 문 전 대표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가 김해로 결정된 것에 대해 정권교체가 되면 적절한 것인지 살펴보겠다. 적절했으면 김해공항을 확장하고 국제선이 24시간 가동될 수 있는 공항으로 만들겠다"며 "대구공항 이전문제는 지역사회가 합의하면 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17개 시·도지사님들과 제2국무회의 신설해서 지역 문제를 대통령이 직접 맞대고 논의를 이끌 것"이라며 "지역개발공약이 정치적으로 지역갈등이나 분열이 안되도록 신중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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