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ARS 기권만 '10만 명'…'조직적 동원' 때문?
입력 2017-03-28 19:30  | 수정 2017-03-29 14:43
【 앵커멘트 】
지난 27일 실시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경선에서 자동응답시스템(ARS) 개표 결과 무려 10만 표가 '기권표'로 처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왜 10만 명이나 되는 기권표가 나왔던 걸까요?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 ARS 투표 결과 기권표가 10만 4025표가 나왔습니다.

호남권 ARS 선거인수가 32만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3명 중 1명은 등록만 해놓고 기권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결과가 발표된 직후 민주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왜 기권처리된 표가 이렇게 많은가"라고 항의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왔습니다.

"복잡한 선거인단 등록을 해놓고 10만이 넘게 기권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시스템 결함으로 ARS 투표에서 기권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기된 의혹은 총 3가지입니다.


아예 전화를 안 받았거나, 통화중에 전화가 끊겼거나, 또는 기호와 이름을 끝까지 듣지 않고 선택한 경우입니다.

확인 결과, 두 번째와 세 번째 경우가 발생할 확률은 희박합니다.

우선 시스템 결함으로 전화가 끊기는 경우가 드물고,

특정 후보를 투표하고 중도에 전화를 끊어버리면 다시 전화가 걸려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사전 선거인단을 무리하게 동원하는 바람에 막상 실제 참여율은 저조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모 캠프 관계자
- "(저쪽 캠프에서) 아주 무리해서 수집했잖아. '50개 좀 채워줘. 100개 채워줘' 하고. 강제로 채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러니까 35~45% 에러 나오는 건 당연한 거야."

그럼에도 당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반응만 보입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대선 경선보다는 오히려 10% 포인트가량 투표율이 올랐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이경만 VJ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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