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직원·지점·ATM 축소, 마침내 수술대 오르는 은행
입력 2017-03-28 16:32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가 작년에 역대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은행의 중심 추가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으로 이동하면서 ATM기마저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사라지는 셈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ATM기는 1990년 도입된 이후 2013년말 3만6556대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해 지난해말 3만2967대로 줄었다. 지난해 한해동안 ATM기가 1462대 감소했는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래 연간기준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갈수록 더 많은 고객들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처리하면서 이런 현상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도 ATM기 운영으로 1대당 연간 160만원 정도의 손실을 보고 있어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비율은 80.6%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거래는 15.5%에 불과했다.
ATM기뿐 아니라 은행 임직원, 영업점 모두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의 총임직원 수는 11만4775명으로 전년대비 2248명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은행 영업점 수는 7103곳으로 전년 말보다 175곳 감소했다. 이같은 은행 직원과 영업점 감소규모는 각각 2010년과 2002년 이래 최대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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