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인간의 친구'로 살아온 세월이 개와 비슷하게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7일(현지시간) 쥐가 1만5000년 전부터 가축화가 시작됐다는 한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쥐는 이전엔 1만2000년 전에 가축화되었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시점을 3000년이나 앞당기는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또 이에 따르면 쥐는 개의 가축화 시점과 맞먹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가축이 된다.
연구진은 중동 요르단 계곡의 한 유적지에서 1만5000년 전 설치류가 인간과 같이 살았다는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발견된 설치류의 이빨이 가축으로 진화한 집쥐의 모양과 같고 들쥐의 이빨 모습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증거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 유적지에서 발견된 인간과 쥐의 관계는 가축화의 초기 단계인 '편리 공생' 단계라고 설명했다. 편리 공생 단계는 인간이 정주 생활을 시작하자 근처 지역에 살던 동물이 인간과 협력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해 친화적으로 다가오는 과정을 의미한다.
연구진으로 참여한 피오나 마셜 워싱턴 세인트루이스대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1만5000년 전에 인간이 지역 동물 생태계에 영향을 줄만큼 한 지역에 오래 살았고, 그 결과 집쥐를 탄생하게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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