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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읽는 지표 '취임사'
입력 2008-02-25 13:40  | 수정 2008-02-25 13:40
대통령 취임사는 당시의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는 어떻게 변해왔는지 박경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를 살펴보면 굴곡진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건국 이념을 강조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 혁명정신을 강조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집권의 배경을 각자의 취임사에 뚜렷하게 드러냈습니다.


직선제 실시 후 정권을 잡았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5공화국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습니다.

98년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 환란의 위기 속에서 취임했습니다.

정부 수립 후 처음 이뤄진 여야간 정권교체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역시 경제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 김대중 전 대통령
-"국민의 정부는 수출 못지않게 외국자본의 투자유치에 힘쓰겠습니다. 외자유치야말로 외채를 갚고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우리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사 제목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였습니다.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 자리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의 한계를 넘어서 자주적인 국가 경영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전 대통령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의존의 역사를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심국가로 웅비할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올해를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은 이명박 대통령은 성장과 실용주의 노선에 대한 색깔을 취임사에 뚜렷이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 -"경제 살리기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사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확신에 가득찬 미래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취임사는 5년 뒤 17대 정부의 업적을 평가하고 현대사를 돌아볼 때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입니다.

mbn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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