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월호 바닷속 3년…찢기고 잘려나가고
입력 2017-03-26 19:41  | 수정 2017-03-26 19:47
【 앵커멘트 】
세월호가 완전히 바다 위로 떠오르면서 찢기고 상처를 입은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3년 전 세월호와 어떤 모습이 달라졌는지 강호형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그야말로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이 들뜬 마음으로 한계단 한계단 올라갔을 우현 계단은 녹슬고 해조류로 뒤덮여 다시는 못 돌아오는 길이 됐습니다.

높게 솟았던 굴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선수 갑판 위 흰색 기둥도 잘려나갔습니다.

뱃머리에 있던 세월(SEWOL)이라는 영문자도 계단 바로 옆에 있던 청해진(CHONGHAEJIN) 선사이름도 희미한 윤곽만 보입니다.

선수 좌현 뱃머리는 10미터가량 두 줄로 깊게 파였는데 인양 도중 쇠줄에 찢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파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던 선체 하단에는 검은 기름띠가 짙고 길게 얼룩져 아픈 상처로 남았습니다.

두 개의 프로펠러는 비교적 온전한 모습이지만 오른쪽으로 틀어진 방향키는 침몰 직전 급선회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화물을 싣고 차량들이 드나들던 우현 램프는 바닷속에서 심하게 변색돼 있습니다.

배 상단의 찌그러진 환풍구 옆으로는 내부로 통하는 계단이 뚫려 있고 금방이라도 미수습자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곳곳이 녹슬고 파손된 세월호는 큰 충돌이나 파손의 흔적은 없지만 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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