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미군 오폭으로 민간인 200명 사망"…트럼프 악재될 듯
입력 2017-03-26 19:30  | 수정 2017-03-26 20:35
【 앵커멘트 】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이 IS를 격퇴하겠다며 이라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는데, 공교롭게도, IS는 제대로 소탕하지 못한채 200여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3년 미군의 이라크 공습 이래 최대의 민간인 피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취임 후 IS 격퇴를 약속했던 트럼프 대통령 입지가 어렵게 됐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곳곳에서 공습 소리가 들리고, 이내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각종 보따리를 들고 다급히 발길을 옮기는 어린 아이들과 여성들.

이슬람국가, IS를 격퇴하겠다며 미군이 주도한 국제연합군의 공습 뒤, 이라크 모술은 완전히 폐허가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곳곳에서 발견되는 민간인 시신들입니다.

현장음) "신이여, 그들을 벌해 주시옵소서!"

▶ 인터뷰 : 모하메드 / 이라크 구조요원
- "저기에만 140구 이상의 시신이 묻혀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 여성, 노인은 물론, 임산부 시신을 꺼냈고, 가족들이 신원을 확인해줬습니다."

공습을 했던 연합군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 보안군의 요청에 따라 공습한 모술의 서부 지역은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지역과 일치한다"고 민간인 공습을 시인했습니다.

현재 추정되는 민간인 사망자 수는 약 200명으로, 2003년 미군이 이라크 침공을 시작한 이래 최대 숫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를 수 있단 추정이 나오자 미군은 즉각 경위에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IS 무장세력 근절'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최근 이 지역에 대한 무장 공격을 강화하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번 오폭은 심각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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