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공지능사업 `기가지니` 드라이브 거는 황창규
입력 2017-03-26 15:00 

KT가 인공지능 인터넷(IP)TV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등 인공지능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6일 KT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사진)은 올해 기가지니 판매목표를 50만대로 제시하며 "기가지니를 뛰어 넘는 새로운 지니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기가지니는 기존 TV, 음악, 날씨·교통정보 등 15개 서비스에 이어 인터넷쇼핑과 같은 커머스 기능, 실시간 포털 검색 서비스 등이 추가된다. 기가지니를 집에 한대만 둬도 각 방에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별도 기기도 나온다. 침실, 부엌, 화장실 등 집안 곳곳에 붙일 수 있는 부착형과 사용자가 휴대할 수 있는 휴대형 스피커 형태로, 언제 어디서나 거실에 있는 기자 지니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다. KT 웹툰 '케이툰'을 접목한 웹툰 보기 서비스도 추가된다. 기가 지니에 명령을 내리면 TV에서 웹툰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기가지니 대화·인지 기술 고도화 작업도 가속화한다. 지금은 사용자를 수동으로 등록해야 하지만 앞으로 사용자별 성문(聲文)과 얼굴 인식을 통해 기가지니가 알아서 주인을 인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영상을 활용한 이상 감지 기능도 추가된다.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것은 물론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려준다.
기가지니 대화 능력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KT 인공지능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은 "일상적 대화나 지시에 대한 응답 정도인 기가지니 대화 능력이 문맥과 화자 의도를 파악해 진짜 사람처럼 대화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금융, 부동산 등 서비스도 접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근 출범한 K뱅크와 협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KT는 홈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하는 기가지니와 별도로 사무실용 '오피스지니'도 4분기 선보일 계획이다. 오피스지니는 화상회의 시스템 등 사무용 기능을 추가한 기가지니2.0 버전이다. 글로벌 기업들 사무용 솔루션들이 수천만원대 고가라는 점에서 이를 대체하는 사무용 지니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KT는 최근 기가지니 제작업체 라인증설을 진행하며 대량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올초 각 사업부 내 흩어져있던 인공지능 기능을 한데 모아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테크센터도 출범시켰다. KT 관계자는 "현재 지니를 사용하는 고객들 반응을 체크해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해 매달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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