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신 드러낸 세월호, 충돌 흔적은 없었다…각종 의혹 해결될까
입력 2017-03-26 11:37 
세월호 완전 부양 / 사진=연합뉴스
전신 드러낸 세월호, 충돌 흔적은 없었다…각종 의혹 해결될까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만에 어두운 바닷속에서 올라와 전체 모습을 드러내 그동안 사고 원인을 두고 제기된 숱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5일 밤 수면 위로 완전히 부상한 세월호는 곳곳이 녹슬고 일부 부분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지만 원형이 크게 변형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정부와 수사기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각종 음모론이 제기됐고, 이 때문에 선체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로 의문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그러나 인양 과정에서 선체의 일부를 절단하는 등 훼손되면서 사고원인 등을 규명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사고 이후 검경합동수사본부 등 수사당국과 정부는 세월호가 선체 복원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들이 쏟아지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가 바닷속에 있는 동안 암초나 다른 선박에 부딪혔다거나 폭침을 당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더해 작년에는 잠수함 충돌설까지 제기됐습니다.

일단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에서 균열 등 외부 충격에 의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음모론인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한 네티즌 '자로'는 세월호가 좌현 밑바닥 쪽이 잠수함 등과 충돌해 침몰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월호가 현재 왼쪽으로 누운 상태여서 선체 좌측이 어떤 상태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기계 결함으로 인해 침몰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대법원은 2015년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조타수에 대해 "조타 실수보다는 조타기의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정부가 발표한 사고 원인에 대해 법원도 의문의 여지를 남겨둔 것입니다.

최근엔 세월호의 램프(화물 출입구)가 사고 당시 열려 바닷물이 유입되는 바람에 침몰했다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의 선미 좌측 램프가 열린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월호의 인양 과정에서 선체에 구멍이 뚫리거나 일부가 제거돼 선체 조사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일각에선 램프의 균열 가능성을 사고 원인중 하나로 지목해 왔기에 램프 절단이 사고 원인중 하나를 규명하는데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해수부는 램프뿐만 아니라 배의 평형을 유지하는 장치인 스태빌라이저와 앵커, 닻 등도 인양 과정에서 떼어냈습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스태빌라이저는 세월호의 사고 원인과 관련이 없는 장치"라며 "사고 원인을 밝혀낼 핵심 장치인 조타실, 타기실, 기계실 부분은 사고 당시 모습으로 온전히 인양했다"고 말했습니다.

인양 작업을 하면서 선체에 구멍을 낸 것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월호에 만들어진 구멍은 140개 가량입니다.

해수부는 숫자는 많지만 구멍의 크기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멍 10여개는 잠수부가 드나드는 통로로 만들어졌고 나머지는 A4용지 크기의 작은 구멍으로서 인양을 도와줄 부력을 만들어주기 위해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등을 장착하려고 뚫은 것이라는 게 해수부의 설명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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