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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③] 한재석 “배우의 꿈? ‘매직키드 마수리’ 보고 키워”
입력 2017-03-26 11:31 
한재석 “배우의 꿈, ‘매직키드 마수리’ 보고 생겨” 사진=천정환 기자


[MBN스타 김솔지 기자] 한재석은 지난 14일 종영한 tvN ‘내성적인 보스(이하 ‘내보스)에서 누구보다 소탈하고 밝은, 긍정의 아이콘 장세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솔직 당당한 돌직구 화법, 센스 있는 순발력, 위트 등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쏠쏠한 재미를 주고 때로는 눈치제로 빙구미로 친근한 매력을 뽐냈다. 옆집 오빠 같은 편안한 매력을 자랑하는 한재석은 초등학생때 우연히 드라마 촬영을 보고 배우를 꿈 꾸게 됐다고 털어놨다.

배우의 꿈은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를 보고 생겼어요. 드라마 속 학교 장면이 제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촬영했어요. 그때 당시 촬영현장을 구경했는데 보는 순간 매료 됐어요. ‘멋있다. 나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린나이에 주목 받는게 멋있어 보였어요. 그때부터 시작해서 영화를 미친 듯이 공부했어요. 중학교 일학년때 비디오방에 가서 오백편이 넘게 봤어요. 드라마도 좋아서 TV를 달고 살았죠. 부모님께 연기가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강하게 반대하셨어요. 어린마음에 반항심이 생겨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어요. 그리고 고등학생때 만난 은사님이 부모님을 설득해 주셔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이후 극단에 들어가서 연기를 배우고 재수를 하고 서울예대를 들어갔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고생이 시작됐죠(웃음).”

한재석은 앞서 ‘SNL코리아5로 데뷔해 시즌 7까지 고정 크루로 활동했다. 완벽한 무대매너, 타고난 순발력과 끼를 발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과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평일 오전 7시 50분 ‘언제나 봄날 주인태 역으로 하루의 문을 열고 월, 화요일 오후 11시에는 ‘내보스 장세종 역으로 문을 닫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 늘 감사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항상 자신을 바로 잡는다고 말했다.

자제력을 키워요. 저도 사람인지라 소주한잔 하면서 장난도 치고, 놀고 싶고,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하지만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언제나 봄날과 ‘내보스를 동시에 하면서 지난 3개월 동안 아무것도 못했어요. 쉬는 날이 하루 있을까 말까 했죠. 친구들이랑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저 스스로 자제 하려 하고 포기해요. 직업상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직업이라 남들보다 얻는 게 많은 만큼 포기해야 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늘 유쾌하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을 보였던 한재석은 인터뷰 당시 진지한 모습으로 깊은 생각을 늘어놓았다.

스무 살부터 ‘SNL 데뷔 직전까지 정말 힘들었어요. 집도 갑자기 힘들어 지고, 하던 일도 잘 안 풀리고, 대학도 다 떨어지고 대학가서도 다른 애들처럼 놀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 부모님의 강요는 아니지만 빨리 성공 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컸어요. 오디션을 수 없이 봤죠. 제 가방은 사람들이 탱크라고 했어요. 헤어 왁스, 옷 등등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니까 가방 지퍼가 터질 정도였어요. 오죽하면 학교에서 저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왁스 바르지 말라는 교훈까지 생겼어요(웃음). 저는 그만큼 (배우를 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했어요. 그래서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죠. 그러다가 아이돌 준비도 한국에서 1년, 중국에서 1년 정도 했었고, 그 팀이 해체 되고 카페 알바하면서 에이전시나 소속사를 찾아다니면서 오디션 보고 프로필 돌리고 그랬죠.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그때 당시 많이 두려웠어요. 무섭고 이러다 ‘아무것도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이 길이 아니었던 사람이면 어떡하지 하면서도 긍정적으로 ‘아니야 나 진짜 잘할거야 스스로 최면을 걸었죠.”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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