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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두라스] 신태용 감독의 미소 “2실점에도 승리 만족”
입력 2017-03-25 21:40 
대한민국 축구 U-20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대한민국 축구 U-20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47)이 활짝 웃었다. 그만큼 기분 좋은 승리였다.
신 감독은 25일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온두라스전을 승리한 뒤 가진 기자회견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잘 해줬다. 앞으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2개월 뒤 U-20 월드컵 본선에서 더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날 온두라스와 난타전 끝에 3-2로 이겼다. 세트피스 과정에서 3골을 만들었다. 정확한 패스, 좋은 위치선정, 높은 점프 등 약속된 플레이의 정석이었다. 그리고 신태용호만의 병기 하나를 만들었다.
후반 중반 이후 거세게 온두라스를 밀어붙인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의 플레이도 한결 살아났다.
신 감독은 백승호와 이승우에 대해 보호 장치를 마련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에서 무리하게 기용하기보다 긴 안목으로 관리한다.
신 감독은 백승호의 체력이 부족하다.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70분 체력까지 끌어올렸는데 (소속팀에 다녀온 뒤)다시 떨어졌다. 단번에 90분 체력을 만들기보다 U-20 월드컵 본선에 맞춰 점차 늘려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우에 대해서도 개인 기량이 출중하다. 컨디션 관리만 잘 하면 분명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 다만 가장 우려하는 게 부상이다. 이승우를 비롯해 선수들에게 다치지 말라고 주문했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북중미 예선을 2위로 통과한 온두라스를 맞아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나 2골을 내줬다. 미스 플레이에 의한 실점이었다.
신 감독은 개의치 않아 했다. 그는 이상민(숭실대)의 실수로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 실수 1번 외에는 뒤에서 잘 지켜줬다. 수비 조직력도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라며 실수 하나 때문에 질 수도 있다는 걸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 감독, 선수가 바뀌면서 미흡했던 점도 있지만 앞으로 조직력을 강화해 실점을 낮추겠다”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의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 역시 한국의 수비는 빠르고 조직적이었다”라며 한국의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이틀 뒤 잠비아와 대회 2차전을 갖는다. 준비기간이 짧다. 옥석을 가려야 하는 신 감독 입장에서 고르게 선수를 기용할 필요가 있지만,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U-20 월드컵을 겨냥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도 있다.
그래서 잠비아전 베스트11 구상에 고심이 크다. 신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할지, U-20 월드컵을 대비해 (선수 운용 폭을 좁혀)조직력을 다져야 할지 고민이다. 잠비아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유일한 아프리카팀이다. 그 경험을 쌓을 필요도 있다. 내일 훈련 전까지 고심해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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