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의 원화 예금 10조원 육박…한국 투자 대기자금?
입력 2017-03-25 15:42 
지난 1월 외국인의 원화예금 잔액이 9조6450억원까지 늘어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외국인들이 원화로 환전해 국내 은행에 맡긴 비거주자 원화 예금이 꾸준히 늘어 1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금융상품 투자를 늘리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총수신에서 비거주자의 원화 예금 잔액은 지난 1월 말 9조645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456억원(2.6%) 늘었다. 비거주자 예금 대부분은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 시중은행에 맡긴 돈이다.
비거주자 원화 예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7조1112억원이던 게 11월 9조4258억원까지 꾸준히 늘었다. 12월에는 소폭 줄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 6개월 동안 2조5338억원 늘어난 비거주자 원화예금의 1월 말 잔액은 지난 2015년 10월(9조8688억원) 이후 1년 3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업계는 외국인들이 원화 예금을 늘리는 건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비거주자 원화 예금 증가는 한국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은행에 넣어둔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상장주식을 65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도 증가세다. 지난 1월 1조6650억원이던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투자액은 지난달 5조1860억원으로 급증했다. 채권 순투자액은 외국인이 매수한 채권금액에서 매도하거나 만기 상환된 채권금액을 뺀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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