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리도 5·18 희생자" 전두환 부인 회고록 출간
입력 2017-03-25 10:51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방대한 분량의 회고록을 잇따라 출간한다. 자서전에는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자신들과 관련된 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대해 스스로 관점을 담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진은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24일 출간한 '당신은 외롭지 않다' 자서전 표지.<사진출처=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잇따라 회고록을 출간한다.
25일 출판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 부인인 이순자 여사는 전날 720쪽 분량의 회고록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출간했다. 전 전 대통령의 2000여쪽 분량의 회고록도 다음달 20일쯤 출간될 예정이다.
이 여사는 1982년 '장영자 사건' 때 혼자 청와대를 떠나려고 생각했다고 서술했다. 장영자 사건은 이 여사의 삼촌인 이규광 당시 광업진흥공사 사장의 처제인 장영자씨가 남편 이철희 전 중앙정보부 차장과 함께 저지른 거액의 어음사기 사건이다.
또 지난 2013년 살던 집이 압류됐을 때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지만 전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마음을 바꿨다고 이 여사는 적었다.

신군부의 압력에 의해 최규하 전 대통령이 퇴진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오히려 최 전 대통령이 남편(전 전 대통령)에게 후임이 돼 줄 것을 권유했다"고 썼다. 이어 지난 1996년 전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내란, 5·18 민주화 운동 진압 등에 대한 재판을 받을 때 한 스님에게 "우리 내외도 사실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말한 것도 자서전에 포함됐다.
전 전 대통령도 다음 달 20일쯤 같은 출판사를 통해 회고록을 낼 예정이다. 회고록은 2000쪽 분량이며 지난 10여 년간 일기와 개인 기록, 대통령 재임 중 작성된 각종 기록물, 퇴임 후 5·18 특별법에 따른 검찰 수사 기록과 재판 기록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10·26 군사쿠데타 이후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1권 '혼돈의 시대', 대통령 재임 중 국정 수행 내용을 서술한 2권 '청와대 시절', 성장 과정과 군인 시절·대통령 퇴임 후 일들을 담은 3권 '황야에 서다' 등으로 구성된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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