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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구혜선→장희진, 한 배역 두 배우...과연 괜찮을까
입력 2017-03-25 06:31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 구혜선 중도 하차 이후 정해당 역에 장희진이 출연 확정했다
[MBN스타 신미래 기자] 보통 한 작품의 배역은 한 배우가 맡는다. 당연한 말일수도 있지만, ‘한 배역에 두 배우가 등장하는 경우가 몇 몇 있다. 물론 쪽대본과 밤샘 편집 등으로 급박하게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 시스템 속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극한 경우지만, 불가피하게, 결코 피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24일 구혜선이 아나필락시스를 앓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그의 절대 안정이 시급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치의 소견으로 인해, 구혜선은 출연 중인 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중도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YG엔터테인먼트는 구혜선 씨는 최근 촬영 도중 어지럼증과 간헐적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긴급 후송된 바 있다. 주치의 소견에 따라 현재 입원 중이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극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해당 역에 MBC는 장희진이라는 구원투수를 투입했다. 장희진은 7회 방송부터 출연하며 자신만의 매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구혜선의 공백을 메꿀 것으로 보인다.


‘당신은 너무합니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장희진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다. 아직 극 초반이기 때문에 중간 투입에도 극에 잘 녹아들어 남은 긴 호흡에 충분히 큰 활력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생명이 우선이기에 구혜선의 드라마 하차는 당연한 처사. 하지만 한 작품 안에서 갑작스러운 배우 교체가 진행된다면 작품의 스토리 전개의 몰입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이요, 촬영 현장도 순조로울 수 없다. 전혀 다른 색의 두 배우가 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은 그의 전개에 흐름을 방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 게다가 아무리 연기를 잘한들 이미 구축해져 있는 인물을 소화하기엔 여간 쉽지 않을 터.

이에 대해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시청자에게 좋은 일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연기자에게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 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이해해줘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이 한 배역을 두 배우가 맡는 경우는 더러 있다. 불가피하게 배우가 촬영을 이어갈 수 없거나 논란에 휩싸여 진행을 이어갈 수 없는 경우 등이다. 앞서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오지은이 다리 부상으로 하차해 임수향이 바통을 받았다. 또 지난 2015년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는 이태임의 건강상 이유로 촬영에 불참하는 데 이어, 예원과의 욕설 논란이 불거져 최윤소가 합류하기도 했다.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우게 된 배우, 이를 메꾸기 위해 긴급하게 투입된 배우, 그리고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 전 스태프까지. 이 같은 상황을 이끌어 가기 쉽지 않을 것. 이를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 역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긴박하게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 시스템 상, 이는 어쩔 수 없을 터. 이는 사전제작이 자리 잡지 않은 한국에서 풀어야 할 수많은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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