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3월 24일 뉴스초점-이런 정치인 어때요?
입력 2017-03-24 20:17  | 수정 2017-03-24 20:45
이틀 전, 영국에서 발생한 국회의사당 테러 사건. 승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한 후 국회의사당 출입구까지 질주했죠.

많은 사상자를 낸 범인은 출입구에 있던 경찰까지 칼로 찔렀고, 경찰은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범인을 사살했습니다. 그리곤 결국 목숨을 잃었죠.

이런 사건 후엔 보통 숨진 경찰이 영웅이 되는데, 이번엔 다른 사람이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국 보수당의 하원의원인 '토비아스 엘우드'

그는 칼에 찔린 경찰에게 달려갔습니다. 국회의사당이 테러를 당했으니 의원들이 타깃이 된 상황이었는데도 말이죠. 당장 피해야한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쓰러진 경찰에게 인공호흡을 했고, 심장을 마사지 했습니다.

자신의 안전보다 국민의 생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어찌보면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건데 토비아스 의원이 화제가 된 건 지금까지 정치인들의 행동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렇죠.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찾은 해양수산부 전 장관은 기름 때 제거 작업이 한창인 현장에서 코를 막았고, 300여 명이 배에 갇혀 구조할 배 한 척이 아쉬운 상황에서 우리 국회의원들은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건 물론이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이다'
이렇게 외치던 우리 정치인들은 위험한 현장은 피하고 간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방해꾼이 됐었습니다.

'국민을 위해 목숨을 내놓으라'는 말까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정치가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는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 삶은 고사하고 자신의 안위부터 먼저 챙기기 위한 정쟁과 국론분열은 역으로 자신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인들의 안위도, 자리도 결국은 위협을 하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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