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머나먼 등굣길...시 경계 싸움에 아이들만 '생고생'
입력 2017-03-24 19:32  | 수정 2017-04-01 20:57
【 앵커멘트 】
집 바로 앞에 초등학교를 두고 통학버스를 타고 먼 등굣길에 오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집 앞 학교는 행정구역이 달라 갈 수 없기 때문인데, 어른들이그려 놓은 선 하나에 어린 학생들만 생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통학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1km 넘게 떨어진 학교에 가기 위해서입니다.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도 초등학교는 있지만 갈 수가 없습니다.

아파트 단지는 용인시에 속해있는 반면, 가까운 초등학교는 다른 행정구역인 수원시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영재 / 학부모
- "코앞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걸어다녀도 되는데 행정구역이 달라서 차를 타고 가야 하니까…."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런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편은 기형적인 시 경계로 인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로 하나를 두고 남쪽은 수원, 북쪽은 용인인데,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문제의 아파트 단지만 혹 같은 모양으로 튀어나와 용인으로 소속됐습니다.

▶ 인터뷰 : 이현숙 / 경기 용인시
- "애들이 한참을 가야 하니까 큰 도로가 또 위험해요. 엄마들이 돈을 각자 내서 사람(통학버스) 구해서 애들 태워서 보내거든요."

학부모들은 바로 앞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학군 조정이나 수원시로의 편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6년째 감감무소식입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관계자
- "경계조정은 (땅을) 주고받는 거니까 서로 입장 조율이 필요한데…. 중재안을 제시했었는데 그게 잘 안 됐습니다."

어른들의 편의로 그려놓은 경계로 인해 애꿎은 아이들만 고생길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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