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친구 같았던 딸" 너무 그립다…끝없는 노란빛 추모행렬
입력 2017-03-24 19:31  | 수정 2017-03-24 20:09
【 앵커멘트 】
"그리움에 숨이 막힌다"
세월호 참사로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탄식입니다.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추모 현장에 김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3년 전, 학생들이 품었던 희망찬 꿈과 밝은 웃음이 여전히 아른거리는 기억저장소.

단원고 희생자 유혜원 학생의 아버지 유영민 씨는 딸이 생각날 때마다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이 곳을 찾습니다.

매일 밤, 일 나가는 아버지를 배웅하며 말동무를 해주던 친구 같았던 딸.

▶ 인터뷰 : 유영민 / 고 유혜원 아버지
- "손잡고 집에까지 걸어가 주던 친구 같던 딸이었거든요. 너무 보고 싶어서, 너무 보고 싶은데 이제 볼 수가 없으니까."

희생자 학생 자리마다 편지와 평소 좋아했던 과자, 추모의 꽃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금세라도 학생들이 뛰어나올 듯한 교실은 유족들과 추모객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도 추모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희생자 한명 한명을 기억하려는 듯 시민들은 영정사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이내 눈물을 훔칩니다.

▶ 인터뷰 : 정수영 / 경기도 본오동
- "아는 아이들은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인양되고 나면 뭔가 밝혀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오게 됐습니다."

세월호 인양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던 유가족들, 이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희생자 수습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촬영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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