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경련, 한국기업연합회로 명칭 변경…대대적 혁신안 발표
입력 2017-03-24 17:17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으로 단체 명칭을 바꾼다. 또 회장단회의를 폐지하고 조직 축소와 예산 40%를 감축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회장단회의-혁신위원회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허창수 회장은 이 날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전경련은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사무국은 회원사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단체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 날 1968년 3월부터 50년 간 사용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 명칭을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바꾸기로 했다. '경제인(회장)' 중심의 협의체에서 '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1961년부터 중요 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해왔던 회장단회의는 이 날 회의를 끝으로 폐지된다. 앞으로 전경련의 중요 의사결정은 신설되는 경영이사회에서 이뤄진다. 경영이사회는 기존 오너 중심 회의체 성격을 탈피해 주요 회원사 전문경영인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처럼 의사결정구조가 이사회 중심으로 바뀌면 회원사가 지적해 온 사무국의 독단적 결정 등의 관행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경련은 전망했다. 또 경제단체로서 회원사 의견을 수렴하는 공식 창구로 이사회 산하에 경제정책위원회 등 분과별 위원회․협의회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사회본부를 폐지하는 등 조직은 대폭 축소한다. 기존 7본부 체제를 커뮤니케이션본부, 사업지원실, 국제협력실 등 1본부 2실 체제로 바꾼다. 앞으로 한국기업연합회는 주로 위원회 협의회 등을 통한 소통 기능과 한미재계회의 등 민간경제외교 역할에만 집중한다.
이에 따라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해, 강도 높은 혁신을 단행한다.
기존 경제산업본부의 정책연구기능은 한국경제연구원으로 이관해 한경연의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 정책 연구 뿐 아니라 연구의 외연을 넓혀 저출산, 4차 산업혁명 등 국가적 어젠다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적받았던 사회협력회계를 폐지하기로 했다.
배상근 전경련 혁신총괄전무는 "향후 제2의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가 재발할 수 있는 고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당한 요청에 따른 협찬과 모금활동에 일체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이번 혁신안에 대해 "전문기관 컨설팅과 수 개월간 진행된 회원사,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쳐 혁신위원회에서 치열하게 논의한 결과"라며 "앞으로 국민과 회원사의 공감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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