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株 지주사 쇼크…물산·SDS 7%넘게 급락
입력 2017-03-24 16:12  | 수정 2017-03-24 20:05
◆ 슈퍼주총데이 ◆
삼성전자 경영진의 지주사 전환 관련 말 한마디에 계열사 주식이 하루 5% 이상 급등락하는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24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실행이 어렵다고 언급하자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혀온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14만원대에서 개장한 삼성SDS 주가는 오전 9시 30분께 권 부회장의 발언이 나오자 급락하기 시작했다. 주가는 전날보다 8.5% 떨어진 13만5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물산도 전날보다 7.3% 빠진 12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생명도 전날보다 1.3% 하락해 11만원대에서 주가가 형성됐다.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총수 일가가 대주주로 있어 지주회사 전환 때 수혜주로 꼽혀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이상훈 사장이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언급하자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주식들이 급등한 바 있다. 당시 이 사장은 "(지주사 전환은)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차질 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원론적인 차원에서 검토를 말한 것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권 부회장이 지주사 개편 보류를 시사하면서 삼성SDS와 삼성물산 등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도가 몰렸다. 삼성전자가 지주사가 되기 위해서는 삼성SDS와 일부 사업부문 합병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시장 안팎에서 흘러나오면서 그간 주가가 급등세를 탄 결과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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