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주식형 NH 아문디 1위…해외는 한화
입력 2017-03-24 16:07  | 수정 2017-03-24 17:47
1분기 운용사 펀드 수익률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의 전반적인 개선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효과로 주식형 펀드가 국내와 해외 모두 3개월 만에 5%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자산운용사별로 어떤 종목과 지역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최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타났다. 국내에선 대형주 지수에 투자하는 운용사들이 강세를 이어간 반면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한 운용사는 저조했다. 해외는 홍콩과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운용사들은 선전했으나 러시아나 중국본토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24일 매일경제신문이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설정액 1000억원 이상 33개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사들의 1분기(1월 2일~3월 23일 기준) 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9.2%로 1위를 차지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8.7%) 삼성자산운용(8.6%) 교보악사자산운용(8.2%)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0%)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상위권 운용사들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상위 200개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비중이 높은 인덱스펀드 중심이라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코스피200지수 등락률의 1.5배나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 규모가 가장 큰 운용사다. 전체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7200억원 가운데 3000억원을 차지한다. 펀드 매니저가 직접 투자 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액티브펀드' 중심 운용사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8.0%)과 JP모간자산운용(7.8%)이 5~6위로 그나마 선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그룹주 펀드, JP모간운용은 초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7.3%) 메리츠자산운용(-0.4%) 동부자산운용(0.7%) 등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대표 펀드는 주당 가격이 2만5000원 이하인 저가 종목에 투자하는 '로우프라이스' 펀드다. 펀드 편입 종목 대부분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 상장 중소형주여서 올해 성과도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홍콩H주(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나 미국에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이 강세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 21개 해외 주식형 펀드 운용사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한 한화자산운용(8.5%)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8.3%) 하이자산운용(7.8%)은 모두 홍콩H주 투자 비중이 높다.
반면 JP모간자산운용(-0.03%) 키움투자자산운용(0.6%) 등 러시아 펀드 비중이 높은 운용사나 중국본토 주식 펀드 비중이 높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1.2%)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값 상승을 염두에 둔다면 향후 3개월 동안 채권형 펀드보다는 주식형 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주식형 펀드에서는 신흥국이나 원자재 펀드보다는 선진국 펀드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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