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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운드의 비극, 이틀 동안 사사구 17개 헌납
입력 2017-03-24 15:57 
삼성 마운드는 23~24일 두산 2연전 동안 사사구 헌납으로 고전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10번의 시범경기에서 단 1승(1승1무8패)밖에 올리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비극은 사사구에서 시작됐다. 올 시즌 허리를 책임져줘야 할 선수들이 연속된 사사구로 고전했다.
삼성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서 2-5로 졌다.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다. 특히 마운드의 난조가 아쉬운 부분. 삼성 마운드는 이날 총 7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삼성은 전날 경기서도 총 10개의 사사구를 헌납하며 2-9로 크게 졌다.
이날 삼성은 외국인 선발 앤서니 레나도의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으로, 그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레나도는 2⅓이닝 동안 38구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구에 손목 부분을 맞는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 실전 투입이 늦어지면서 지난 17일 경기서 49구밖에 던지지 못한 만큼 이날 투구수를 늘릴 필요가 있었는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레나도의 부상으로 중간계투진이 3회부터 빠르게 가동되기 시작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대우는 2명의 타자를 상대해 삼진-뜬공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4회 시작과 함께 흔들렸다. 김대우는 선두 오재원에 볼넷을 허용한 뒤 닉 에반스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를 내줬다.
삼성 벤치는 김대우를 내리고 박근홍을 투입했으나 박근홍은 첫 승부서부터 좋지 않았다. 투구가 국해성의 몸에 맞아 무사 만루가 됐다. 김인태를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승부가 더 고비였다. 안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한 뒤 최재훈과의 승부에서는 폭투도 나왔다. 폭투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승부는 뒤집어졌다. 삼성이 4회 2점을 내주는 동안 허용한 피안타는 단 1개. 그러나 이 한 이닝에 무려 4개의 사사구가 집중되면서 아쉬움을 낳았다.
경기 후반부까지 사사구 허용은 끊이지 않았다. 삼성 마운드는 레나도-김대우-박근홍-최지광-장지훈-김승현-백정현 7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는 동안 최지광, 백정현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볼넷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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