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선 D-45` 5자경쟁 땐 文 42%지만 安-洪-劉 합도 40%
입력 2017-03-24 14:41 

국민의당이 25,26일 양일간 호남 경선을 치르고 27일엔 더불어민주당이 역시 '호남 대회전'을 벌인다. 이어 28일 바른정당, 31일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확정하게 돼 있다. 대선을 40여일 앞둔 3월 마지막주에 본선 대진표가 확정 수순에 접어들 전망이다.
주요 정당의 경선 레이스는 1위 주자들이 견조한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역대급 이변'을 기대하긴 다소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경남지사,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공고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선에서 민주당, 정의당을 제외한 원내 3당이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엔 예측불허의 1대1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다.
◆ 각 당 1위 후보 지지율 견조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각 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후보를 물은 결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문 전 대표 62%, 안 지사(16%), 이 시장(12%) 순으로 응답했다. 일반 여론조사로만 보면 민주당 후보로 문 전 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당에서는 홍 지사(37%)가 김진태 의원(13%)을 약 3배 앞질렀고, 국민의당에서는 안 전 대표가 55%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바른정당 지지자들 중 24%는 유승민 의원을 지지했지만 17%는 홍준표 지사를 지지해 다른 당에 비해서 자기당 1위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했다. 바른정당 후보로는 유 의원이 유력하지만 홍 지사를 선호하는 바른정당 지지자도 많아 향후 단일화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자구도 지지율을 보면 문 전 대표는 전주보다 2%포인트 내린 31%로 1위를 유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포인트 떨어진 17%로 2위를 기록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10%, 이재명 성남시장은 8% 등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4%포인트 오른 6%로 뒤를 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각각 2%,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나란히 1%를 기록했다.
◆3자 단일화 가능할까
각 당 지지자들의 후보 선호도 조사를 종합하면 본선에서 민주당은 문 전 대표, 한국당은 홍 지사, 국민의당은 안 전 대표, 바른정당은 유 의원, 정의당은 심 대표가 후보로 나서는 5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갤럽이 이들 5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후보가 42%로 압도적 1위였고 안철수(23%), 홍준표(12%), 유승민(5%), 심상정(4%)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14%로 집계됐다.
5자구도가 대선일인 5월 9일까지 유지된다면 문 후보의 당선이 현재로서 매우 유력해보인다. 그러나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홍준표·유승민 단일화시 17%가 되고, 여기에 안철수 후보까지 더하면 무려 40%가 된다. 3자 단일화시 문 후보와 승패를 알 수 없는 대진표가 성사된다는 얘기다. 물론 이탈표가 발생해 문 후보 지지율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반문재인 정서'가 견고하게 존재한다는 점에서 반문 진영 응집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바른정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층에서 5자 대결시 유승민 후보(25%)보다 한국당의 홍준표 후보(33%) 지지율이 더 높았고,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45%)가 심상정 후보(36%)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지향성이 뚜렷한 유권자들조차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단일화 요구가 비등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세론을 많이 언급하지만 문 후보에게 올 표는 이미 다왔고, 오지 않을 표는 앞으로도 절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표가 문 후보의 대항마로 향한다면 과연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대세론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높은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단일화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유승민 의원은 차차기를 겨냥해 끝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안철수 전 대표도 막판에 중도보수 진영의 지지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3자 단일화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 26일엔 전북 경선을 치른다. 당원 수가 가장 많은 호남 지역 경선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은 오는 26일 전국 책임당원 동시투표로 당심의 향방이 결정되고, 바른정당은 25일 수도권 정책토론회를 남겨두고 있다.
[신헌철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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