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종 "최순실이 거짓말해…삼성영재센터 후원은 나 아닌 靑 압력"
입력 2017-03-24 14:10  | 수정 2017-03-25 14:38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구속기소)이 자신이 연루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삼성 후원금 강제모금 혐의와 관련해 "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거짓말한 것"이라며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김 전 차관, 장시호 씨(38·구속기소)의 8차 공판에는 김 전 차관이 증인 신분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검찰이 "최씨는 삼성에서 후원금을 받은 경위에 대해 '김 전 차관이 알아봐줬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최씨의 요구를 전부 들어준 게 아니라 대통령 지시와 같거나 정책적 지침이 있을 때만 승낙했다. 그래서 (최씨와) 불편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2015년 10월~2016년 3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 사장(49)을 압박해 최씨가 실질 소유한 영재센터에 후원금 16억200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김 사장을 2차례에 걸쳐 만나 "BH(청와대) 관심사다, 잘 도와잘라"고 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과 최씨 등을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 전 차관은 특검 측 공소사실을 이용해 검찰이 앞서 자신에 대해 적용한 직권남용·강요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자신이 김 사장을 압박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BH나 영재센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과 안 전 수석, 김 사장이 연결돼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직에 오른 과정에 "원래 없던 자리를 청와대가 만들도록 지시한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검찰 측은 이날 법정에서 "조만간 특검과 검찰이 공소장 변경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 최종적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31일 증거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7일 결심공판을 연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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