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헝가리 "하이네켄 붉은별 로고는 공산주의 상징"…사용금지 법안 추진
입력 2017-03-24 14:02  | 수정 2017-03-25 14:08

헝가리 정부가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사용하는 붉은 별 로고는 공산주의를 떠올릴 수 있다며 이를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프랑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헝가리 정부가 하이네켄을 상징하는 붉은 별이 과거 공산주의 시절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별을 연상시킨다"라며 "이런 상표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노시 라자르 헝가리 총리실 장관은 "법안이 의회에서 가결되면 국가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같은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심볼은 상품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며 "헝가리 정부는 나치와 볼셰비키 치하에서 고통받은 국민에게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위반 행위자는 20억 포린트(약 78억원)의 벌금과 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하이네켄측은 "로고에 어떤 정치적 의미도 없으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똑같은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의 방침을 면밀히 검토하겠다. 논쟁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헝가리에서는 지난 2005년 하이네켄의 붉은 별 로고가 법정 공방까지 가는 등 정치적 논쟁이 돼왔다.
당시 법원은 시민단체가 낸 상표 사용 금지 소송에서 하이네켄의 붉은 별이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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