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조 신용카드로 수천만원 명품 구입, 말레이시아인 3명 구속
입력 2017-03-24 11:05 

해외에서 위조된 신용카드 수십 장을 들고 입국해 국내 백화점 등에서 명품 가방과 시계를 사 해외로 빼돌리려던 말레이시아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신용카드 위조책으로부터 페이스북 광고 등을 통해 명품을 구매해서 가져오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사기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H 씨(26) 등 말레이시아인 3명을 구속하고 공범 D 씨(21)를 지명수배했다.
H씨 등은 이번 달 입국해 위조된 신용카드로 부산의 유명 백화점, 아웃렛에서 23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와 가방을 산 뒤 해외로 빼돌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대에서 30대인 H씨 등은 '해외에서 여행하면서 명품을 구매해주면 1만 링깃(한화 252만원)을 주겠다'는 페이스북 광고나 '명품을 구매해서 가져오면 구매금액의 10%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번 달 중순께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백화점 등지에서 위조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외국인이 있다는 카드사 제보를 받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H씨는 앞서 지난 5일에도 위조 신용카드 10여 장으로 일본에서 산 명품을 말레이시아 신용카드 위조책에게 돌려주고 5000 링깃(한화 126만원)을 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이 사용한 신용카드 61장은 해외에서 외국인 여행객이 사용한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빼돌려 만든 위조 카드였다. 정상적인 카드를 복제한 이 신용카드에는 H 씨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여권을 확인해도 별다른 의심없이 카드결제를 해줬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해외 신용카드 위조책을 뒤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국내 백화점과 아울렛에서는 IC(Integrated Circuit) 카드가 아닌 복제가 비교적 용이한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 위조 신용카드 부정사용으로 인한 유사 피해 사례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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