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7년 만에 충격패` 한국,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안개속
입력 2017-03-24 10:02  | 수정 2017-03-25 10:08

한국 축구 대표팀이 중국 대표팀에 패배하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전반 35분에 위다바오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한 탓이다.
한국이 중국에게 패한 건 역대 32번의 A매치 경기 중 두 번째다. 7년 1개월 전인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0-3으로 첫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A조 최하위 중국과의 원정 대결에서 승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한국은 3승1무2패(승점10점)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조 1위 이란(3승2무·승점 11점)과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조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점)이 시리아에 0-1로 패하면서 불안하게나마 조 2위 자리를 지킨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에서 이정협(부산)을 원톱으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남태희(레퀴야)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서 뛰지 못한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경기 흐름은 한국이 주도했다. 한국은 전반 15분 지동원의 왼발 슈팅과 2분 뒤 이정협의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중국 골대를 위협했다. 전반 29분 남태희가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찬 공은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중국의 한 방에 무너졌다. 중국은 전반 3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골지역 왼쪽에 포진한 위다바오가 달려 나오면서 헤딩으로 크로스 방향을 살짝 바꿨다. 속도가 붙은 공이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골키퍼 권순태(가시마)가 손을 써보지도 못했다.
통한의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슈틸레케 감독은 후반에 이정협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투입했다. 기성용은 후반 13분과 19분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중국 골키퍼 쩡정의 손에 막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0분 황희찬(장츠부르크)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2분 뒤 중국의 역습을 당했다. 다행히 권순태가 공을 막아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후반 29분 남태희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지동원의 헤딩슛도 쩡정이 손에 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9분 남태희를 빼고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된 24세의 신예 허용준(전남)을 투입했다. 하지만 거센 반격에도 중국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