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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회의] 한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대체로 안정적"
입력 2017-03-24 06:0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우리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성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는 2016년 하반기 이후 주의 단계를 계속 밑돌고 있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연준의 금리인상 등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지수 수준은 점차 상승하는 모양새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된 가운데 가계신용의 급증세 지속, 취약업종 대기업의 잠재리스크 상존 등으로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는 다소 증대 됐다"며 "리스크 증대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의 복원력, 즉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금융안정 상황을 부문별로 보면 신용시장에서 가계신용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기업신용 증가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가계신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취약계층의 부채 규모도 확대됐다.
대출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으면서 취약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은 연초 우량물을 중심으로 발행이 호조를 보이고 신용스프레드도 축소됐다.
신호순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다만 향후 취약업종 대기업의 회사채 만기도래가 예정된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은행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힘입어 2016년 4분기부터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수익성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특수은행은 부실여신 정리과정에서 순손실이 확대됐다.
한편 한은은 연간 네 차례 개최되는 금융안정회의에서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3·9월 회의에서는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분석·평가한 내용을 보고하고 6·12월 회의에서는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분석·평가한 국회 제출 법정보고서인 '금융안정보고서'를 심의·의결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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