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확 풀린 날씨와 함께 찾아온 여드름 어떻게?
입력 2017-03-23 15:49 
이상준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이 공기압을 이용해 여드름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기온이 올라갈수록 달갑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여드름 환자들이다.
여드름 염증은 날씨가 부쩍 더워지면 피지 분비가 늘고 외부 노출이 증가해 악화되기 쉽다. 여드름 환자 10명중 6~7명은 여드름과 함께 여드름 자국(흉터)이 복합적으로 혼재해 있어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고 자연복원도 불가능해 적지 않은 골칫거리다.
여드름은 모공이 막혀 밖으로 나가지 못한 피지가 모낭 속에 과잉 축적되어 생긴다. 모공 안쪽에 살고 있던 세균이 피지를 영양원으로 번식해 염증을 일으킨다. 모공이 막히는 것은 각질이 제때 탈락하지 않거나 메이크업 화장품의 미세한 입자, 세안이 부실한 것이 주요 원인이며, 적절한 치료와 청결, 생활 관리를 잘하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치유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기 여드름을 가볍게 생각해 손으로 짜내거나 그대로 방치하여 흉터를 남긴다. 여드름 흉터는 자연적 치유가 어렵고 외관상 보기 좋지 않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취업준비생 등 중요한 일정을 앞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외모 스트레스를 준다.
이상준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여드름이 생기면, 특히 10대는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를 빨리 받으면 받을수록 유리하다"면서 "자칫 섣불리 자가 대처를 하다 흉터를 남겨 오랜 기간 후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여드름 치료 시기가 미뤄질수록 피부 회복력이 둔화돼 정상 피부로 복원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 속에 피지가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구진, 고름, 물집, 결절 등 여러 형태로 피부에 나타난다. 피지만 쌓여 오돌토돌하게 올라오는 초기 여드름은 염증이 동반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도 쉽고 자국이나 흉터도 거의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염증이 동반된 여드름의 경우에는 화농성으로 크게 생겨 곪고 터지는 과정에서 붉은 색소자국(색소침착)이나 여드름흉터를 남긴다. 곪은 여드름과 흉터, 색소가 복잡하게 섞이면 흉하고 지저분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의 해결이 불가능해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
이처럼 여드름과 여드름 흉터가 혼재되어 있을 때는 공기압을 활용해 치료한다. 먼저 여드름 양상과 흉터 형태를 고려해 염증을 안정화시키는 단계, 그리고 의사 소견에 따라 남은 여드름과 흉터 치료를 병행하는 과정이다.
1단계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공기압치료는 광선(빛) 에너지를 내리 쬐어 피지선을 줄이고, 여드름을 안정화시켜 여드름 자국과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피지 분비가 급증한 초기부터 박테리아 균이 모낭에 침투해 염증이 생긴 화농성 여드름까지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다. 이때 음식과 수면, 청결 등 생활 교정도 함께 이뤄지며, 화장을 자주 하는 경우 전문의에 의한 화장품 평가도 필요하다. 모공 속 피지와 유해물질이 다시 쌓이지 않도록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2단계 여드름흉터 치료는 공기압복원술을 활용한다. 공기압을 이용해 진피층에 가스나 히알루론산 등 특수 재생물질을 주입,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정상화하고 스카레이저로 피부 재생과 복원을 유도한다. 흉터 모양에 따라 적용이 가능하고, 주사 바늘 대신 공기압을 이용하므로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 기간이 짧아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예비부부에게도 유리하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의료진이 SCI급 저널인 유럽레이저학술지(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에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공기압을 활용한 치료가 송곳형, 롤링형, 박스형 등 여러 형태의 여드름흉터 복원에 효과적이며, 대상 환자의 93%가 중등도(moderate)이상 뚜렷한 개선(excellent)을 보였다.
이상준 원장은 "최근 기온이 올라가고 야외활동이 늘며 여드름 염증과 여드름흉터가 복잡하게 나타나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이 경우 피부를 복원하기 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초기 대응이 중요하며, 치료 후 다시 여드름이 나 자국과 흉터가 생기면 의미가 없으니 치료 후 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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