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희귀병 딸 치료비 때문에 생필품 훔친 가장 입건
입력 2017-03-22 15:13 

희귀병을 앓고 있는 딸 치료비 마련을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3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A씨(37)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울산, 창원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6곳에서 13회에 걸쳐 42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훔친 물건은 선풍기, 청소기 등 생필품과 분유, 기저귀 등 유아와 아동용품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남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부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A씨는 아내와 딸 3명을 둔 가장으로 척추가 휘어 장기를 파고드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쌍둥이 딸 치료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훔친 물건을 되팔아 유흥비 등 개인 용도로 쓰지 않고 모두 가족에게 보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주거지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면서 회사 생활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구속돼 죗값을 받겠다"며 여죄를 순순히 자백하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딸 수술비 마련을 위해 돈을 최대한 모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은 딱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